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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로수길이라고 알고 계시나요?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근처에 샤로수길이 있습니다. 원조인 가로수길을 패러디한 것으로 서울대입구역에서부터 낙성대역까지 주택을 개조한 상권 지역을 말합니다. 샤로수길이라는 명칭은 서울대학교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정문의 '샤' 글자 모양을 따와 가로수길과 합쳐 지은 말입니다. 서울대 정문의 샤라는 글자는 국립서울대학교에서 자음을 하나씩 따 온 것입니다. 

샤로수길에는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파는 크고 작은 음식점들과 감성적인 카페들이 밀집해 있는데 가격대가 비싸지 않은 편이고 맛은 무난한 식당이 많이 있습니다. 협소한 공간이라 주차하기 쉽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샤로수길의 다양한 음식 중에 베스트 5를 정해보았습니다. 

 

 

쥬벤쿠바

쿠바 샌드위치가 맛있는 쥬벤쿠바는 연남동 템파, 이태원 더버뮤다와 함께 서울 3대 쿠바 샌드위치 중 하나입니다. 하늘색 건물에 노란 기린이 있는 조형물은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실내는 바 테이블과 높은 테이블들이 있으며 항상 흥겨운 음악이 나오고 직원은 매우 친절합니다. 

쥬벤쿠바의 추천 메뉴는 역시 쿠바 샌드위치인데 치아바타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합니다. 햄과 치즈, 모조 포크가 잘 어우러져 단짠의 정석이면서도 담백한 맛이 나서 늘 즐겨먹습니다. 그 외에도 토마토 베이스의 리소토 같은 잠발라야, 밥과 고기 야채를 모두 먹을 수 있는 아메리카 미트 라이스도 추천합니다. 

 

쿠모식당

쿠모식당은 샤로수길의 줄 서서 먹는 식당 중 하나입니다. 공간이 좁아서 테이블이 많지 않고 테이블 간격이 좁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좋아 늘 줄이 있는 쿠모식당입니다. 신선하고 맛있는 연어장과 연어덮밥, 식빵 사이에 두툼한 돈가스를 넣었는데 담백한 카츠 산도, 직접 만든듯한 크로켓, 깔끔한 맛의 명란 파스타 모두 입에 잘 맞았는데 개인적으로 곱창전골의 곱창이 좀 질겨서 별로였던 것 빼고 모두 맛있어서 추천합니다. 

 

에그썸

에그썸도 샤로수길의 줄 서서 먹는 식당 중 하나인 작은 레스토랑입니다. 에그썸이란 이름처럼 계란으로 오믈렛을 만드는 오믈렛 전문점인데 메뉴는 마그마 오믈렛, 토네이도 오믈렛, 화이트 마그마 오믈렛 이렇게 단 3가지뿐입니다. 이 곳 오믈렛 만드는 법은 유튜브에도 올라와있으며 굉장히 인기가 많은데 직접 보면 그 비주얼에 놀라고 맛에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회오리 모양의 토네이도 오믈렛은 그 강한 비주얼 때문에 꼭 먹게 되는데 토마토 베이스의 볶음밥이 들어갑니다. 화이트 마그마 오믈렛은 도톰하고 푹신한 계란을 볶음밥 위에 올려놓는데 크림소스와 함께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특히 이 두 가지 메뉴가 전혀 다른 맛의 매력이 있어서 갈 때마다 이 두 가지만 시켜먹고 있습니다. 

 

안녕부산

샤로수길에 안녕이란 단어가 들어간 가게가 많이 있습니다. 모두 한 사장님이시라고 합니다. 맛있는 과자점인 안녕 과자점과 베트남 음식점 안녕 베트남도 좋아하는데 제일 좋아하는 곳은 부산 음식을 판매하는 안녕부산입니다. 와인을 판매하는 안녕 와인은 아직 못 가봤습니다. 

안녕부산은 이름처럼 부산 음식을 판매하는데 돼지 곰탕, 수육, 밀면을 판매합니다. 밀면 중에 특히 육회 비빔밀면을 추천하는데 비주얼은 물론이고 맛도 환상입니다. 신선한 육회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소스, 부드러운 면발이 부산에서 먹은 밀면보다 제 입에 더 잘 맞습니다. 돼지 곰탕도 깔끔하고 수육에는 특이하게 항정살도 조금 나오는데 졸깃하고 부드럽습니다. 

 

어부사시가

샤로수길에서 집밥 먹고 싶을 때 들리는 생선구이 전문점 어부사시가는 제일 많이 방문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의 고등어구이는 화덕에 구워주는데 껍질을 바싹하게 속은 촉촉하게 구워줍니다. 토실토실한 고등어 살은 밥도둑입니다. 어부사시가 세트 메뉴로 볶음 요리와 찌개를 함께 먹으면 여러 가지를 먹을 수 있어 좋으나 다른 음식들은 고등어구이에는 조금 못 미치는 맛입니다. 하지만 밑반찬들도 깔끔하고 고등어 구이가 워낙 맛있어서 항상 과식하게 되는 맛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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